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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주민대표 한국방과 면담서 “성주골프장 사드 배채 수용 못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경북 김천 주민 대표단은 1일 국방부를 방문, 김천시와 가까운 성주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밝혔다.

김세운 사드 배치 반대 김천 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면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성주 골프장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성주 골프장은 (행정구역으로는 성주군이지만) 김천시와 가까운 곳”이라며 “김천 시민들에 대한 기만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피해가 없다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1차로 선정된 성산포대로 가는 게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길”이라며 “국방부가 성주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할 경우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김천 시민은 총궐기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김천 주민 대표단은 이날 낮 12시 30분께 한 장관을 만나 약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민 대표단은 성주 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는데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한 장관은 주민 우려를 충분히 고려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 주민 대표단은 사드 배치를 위한 제3부지를 선정하는 과정에 김천 주민들도 참가해야 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부는 제3부지 협의 과정에 성주군민들을 포함한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피해는 김천시민들이 당할 수 있다”며 “김천시민들도 함께 협의 과정에 넣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사드의 유해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에 관한 괴담도 많다”며 “(김천 주민들의) 재산권에 손해가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우려했다.



국방부는 당초 한미 양국 군 당국 합의에 따라 성주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기로 했지만, 성주군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29일 사드 배치 장소를 위한 성주 내 제3부지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제3부지 후보지는 성주 초전면 성주골프장, 금수면 염속봉산, 수륜면 까치산 등 3곳이지만 성주골프장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성주골프장은 김천시 바로 남쪽에 있어 김천 주민들은 이곳에 사드가 배치될 경우 김천이 사드 레이더 전자파 피해 지역이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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