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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진땀승…슈틸리케호 불안한 출발

홈에서 진땀승…슈틸리케호 불안한 출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홈에서 진땀승을 거두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최종 예선 A조 1차전에서 중국을 3대2로 꺾었다.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18승12무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지키기는 했지만 3골을 먼저 넣고도 후반전 중반 이후 2골을 내리 내줘 수비에서의 불안감을 노출했다. 슈팅 수 12대12에 파울은 한국이 22개(중국 12개)로 훨씬 많을 정도로 쉽지 않은 경기였다. 중국은 노란색 단체복을 맞춰 입은 1만여 원정 응원단 앞에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며 공한증(恐韓症·한국 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비웃었다.

첫 골은 최전방 공격수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머리에서 터졌다. 전반 21분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을 지동원이 머리에 맞혔고 이 슈팅은 상대 정즈의 발에 맞고 자책골이 됐다. 후반 들어 한국은 18분 만에 추가 골을 넣었다. 지동원의 왼쪽 크로스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이 달려들며 머리로 꽂아넣은 것. 3분 뒤엔 손흥민의 왼쪽 크로스를 지동원이 슬쩍 문전으로 연결했고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밀어 넣었다. 3대0으로 달아난 한국은 그대로 완승으로 마무리하기만 하면 됐다.

그러나 3주 이상 합숙하며 한국전을 준비한 중국은 만만치 않았다. 실점 전까지만 해도 5백 전술로 수비에 치중했지만 수세에 몰리자 강력한 압박으로 느슨해진 한국의 틈을 파고들었다. 후반 29분 위하이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한 중국은 2분 만에 하오쥔민이 절묘한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라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한국은 골키퍼 정성룡(가와사키)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동점을 허용할 뻔했다.



경기 후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굳은 표정으로 “수비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경기 종료 15~20분 전에 우리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 보였다”며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찾는 데도 어려움을 느꼈다. 다음 경기에선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유럽파, 중국파 위주인 한국 선수들은 소속팀 일정 탓에 겨우 사흘간 발을 맞춰본 뒤 중국전에 나왔다.

한국은 6일 오후9시(한국시간) 치를 시리아와의 최종 예선 2차전을 위해 3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다. 시리아의 홈경기로 열려야 하지만 내전 사태 탓에 경기 장소가 바뀌었다. 월드컵 최종 예선은 내년 9월까지 홈앤드어웨이로 10차전까지 펼쳐지며 조 1·2위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북중미 4위 팀과 다시 막차 티켓을 다툰다. B조의 일본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홈 1차전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같은 조 호주는 이라크를 홈에서 2대0으로 눌렀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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