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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숨> '113명 사망' 가습기 살균제 참사 전말

■안종주 지음, 한울엠플러스 펴냄





정부가 공식 인정한 1·2단계 피해자만 해도 257명, 그 가운데 사망자가 113명이나 나온 한국의 대형 참사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다각도에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환경·보건전문기자 출신으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시점부터 지금까지 사건의 전말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관찰자 중 한 명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함께 피해자들의 실태를 직접 조사했으며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백서의 총괄 편집인을 맡기도 한 저자는 통상의 언론 보도 형태처럼 사건을 단순화하지 않는다. 제품의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를 악으로 규정하고 공격하는 쉬운 방식보다 근본 원인을 파헤치려 노력한 것. 저자는 화학물질을 사용한 살생물제인 가습기 살균제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개발·유통될 수 있었는지, 2006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곳곳에서 나타났음에도 질병관리본부는 왜 5년이 지난 2011년에야 사태를 인지하게 된 건지, 유독 우리나라 사람들만 왜 그토록 많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했는지 등을 묻고 또 물으며 곳곳에 숨어있던 기업의 탐욕과 정부의 무책임을 드러나게끔 한다.

저자는 사건을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와 가족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기록하고 위로한다. 더불어 우리가 이 사건을 잊지 않고 기억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이 같은 참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을 길이라고 강조하며. 2만4,000원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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