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즈 시장에서 ‘국악 한류’를 이끄는 거문고 명인 허윤정(48)씨가 서울대 국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이수자인 허 신임 교수는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부수석을 지내고 연주 생활 대부분을 독주자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프리랜서로 지냈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미국 록펠러재단의 레지던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뉴욕에서 6개월간 활동하는가 하면 국악 4인조 그룹 ‘블랙 스트링’의 리더로 국제무대에서 국악 전파에 나섰다. 올해 10월에는 국악 그룹 최초로 세계적 재즈 음반사인 ACT에서 앨범을 내고 같은 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엑스포 ‘워멕스’에 공식 쇼케이스 아티스트로 선정돼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내년 1월에는 미국 시장까지 진출한다.
그는 “국악계 1·2세대의 자양분을 받아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편”이라며 “기본이 안 돼 있으면 새로운 것을 하더라도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전통 연주를 새로움과 조화시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송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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