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3차 청문회에 핵심증인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청문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조위는 2일 서울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조처가 적절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날 청문회는 주요 증인으로 소환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최동해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 8명과 안영진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등 주요 증인이 불참해 유가족 참고인 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날 열린 1차 청문회에서도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이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와 김기춘 당시 청와비서실장 등 주요 증인·참고인 대부분이 불참했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컨트롤 타워 부재로 구조가 늦어져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또 유가족들은 정부가 침몰한 세월호 선체 내에 공기주입 튜브를 넣어 구조하려는 계획을 비판했다. 신현호 진상규명소위원회 위원도 “당시 공기주입 튜브가 자전거에 바람 넣을 정도밖에 안됐다”고 지적했다. 특조위는 정부가 유가족을 감시한 정황이 담긴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중앙구조본부 정보반이 작성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가족 대표 13명 중 밀양송전탑 강성 시위전담자도 포함 돼 향후 보상 등 협상에서 주도적 발언권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이날 청문에서 특조위는 또 피해자를 대하는 국가 조치의 문제점과 세월호 선체 인양 후 미수습자 수습 및 침몰원인 규명선체조사, 해경 주파수공용통신(TRS)음성 분석 등도 다룰 예정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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