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안방보험그룹이 제출한 각종 서류를 토대로 100여 명에 이르는 개인주주의 명부를 취합한 결과, 주주들이 우 회장의 고향인 저장성 평양현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보도했다. NYT는 현지 탐문취재 결과 주주 명부에 올라있는 이들과 우 회장의 고모, 조카와 접촉할 수 있었으며,우 회장의 여동생인 우샤오샤, 사촌 2명과 외가 친척 몇 사람이 주주 명부에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170억 달러(19조원)에 상당하는 지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몇몇 다른 주주들은 우 회장의 지인들이었고 이 가운데는 현지의 사업가 황 마오성과 일반 노동자인 그의 친척 4명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지인이 보유한 지분은 120억 달러(약 13조4천억원)에 달했다.
안방보험그룹이 중국 정부 기관들에 제출한 서류들을 보면 그룹의 주식을 보유한 회사는 39개로 돼 있다. 우 회장의 친척과 지인 100여 명은 이들 회사를 통해 안방보험을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회장과 창업 초기에 이사로 참여했던 중국 공산당 혁명원로의 아들 천샤오루의 이름은 일찌감치 주주 명부에서 빠졌고 덩샤오핑 전 국가주석의 외손녀인 우 회장의 부인 줘란의 이름도 2014년 말에 명부에서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안방보험 주식을 보유한 회사들은 2014년 8개에서 6개월 만에 39개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대부분 펀드들로부터 받은 거액의 투자이며, 법인 주주들이 급증하는 과정에서 자본금도 5배 이상 늘어났다.
이렇게 주주가 된 기업 상당수는 단순히 주식 보유의 목적으로 설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NYT 기자가 주소가 베이징의 한 낡은 업무용 빌딩의 27층으로 등재된 회사를 찾아가본 결과, 사무실은 텅 빈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다른 2개 회사의 주소는 베이징의 한 우체국 사서함으로 돼 있었다.
NYT는 금융당국 및 상장 주간사로 참여하려는 투자은행과 증권사들이 이런 불투명한 그룹 지분구조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