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은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등 모두 70개 회사 또는 단체의 대표로 구성됐다. 사절단은 제2차 동방경제포럼(2~3일)과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3일), 1대1 비즈니스 상담회(2일)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러시아에 있어 한국은 9위의 교역국이다. 양국 교역 규모는 지난 2014년 258억달러까지 확대됐으나 지난해에는 16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이번 박 대통령 방문 계기 양국 경제계 교류는 교역 규모와 투자를 확대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러시아의 경제성장률이 2013년 1.3%, 2014년 0.7%에서 2015년 3.7%로 올라가는 등 최근 회복세가 뚜렷해 한국 기업 진출 확대는 시기적으로도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과거 ‘에너지 자원 수출 기반 경제’를 ‘혁신 기반 경제’로 전환하기 위해 에너지효율, 원자력, 정보통신, 우주 및 전자통신, 의료·제약 등 5대 전략 분야를 선정해 육성 중이다. 아울러 러시아는 기초과학과 원천기술 분야에서 뚜렷한 우위를 갖고 있어 산업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한다면 한국과의 윈윈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창한 ‘신동방정책’에 따라 극동지역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한국 경제·산업계가 러시아 극동지역 개발에 기여하는 동시에 한국 기업의 극동지역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이번 대(對)러시아 경제외교의 숙제다.
지난해 열린 제1차 동방경제포럼에는 한국 기업 43개사가 참가했지만 박 대통령과 함께하는 이번 포럼에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보건·의료 등 러시아 극동 시장 진출 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참가가 크게 늘었다. 사절단 기업 70개사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플랜트·엔지니어링·건설이 7개사, 보건·의료 6개사, 제조 및 무역 6개사, 전기·전자 5개사, 농산물 및 농식품 5개사, 소비재·유통 3개사, 에너지·환경 3개사, 정보기술(IT)·보안 2개사 등 다양하다. 1대1 상담회에는 총 38개사가 참가할 계획이며 제약, 소비재, 건설 기자재 등을 중심으로 현지 바이어들과 상담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경협에서는 인프라, 보건·의료, 농업이 중요하게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