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극동 경제 참여에 새 지평이 열린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모두 57억6,000만 달러의 비료공장 및 유조선 프로젝트 수주가 이뤄지는 등 극동을 중심으로 한 한국과 러시아 경제 협력이 크게 확대된다.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은 4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지인 중국 항저우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2~3일)을 계기로 나호트카 비료공장 사업, 유조선 건조, 조선업 컨설팅 등 3개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또는 사실상 수주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먼저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수주한 나호트카 비료공장은 총 51억 달러 규모로 2022년까지 러시아 연해주 나호트카에 세계 최대용량 비료공장을 짓는 내용이다. 발주사는 러시아 국영화학그룹(NCG)가 지분 100%를 소유한 NMFF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지난 2014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세부 협상을 해오다 이번 박 대통령 방러를 계기로 본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선사인 소프콤플로트가 발주하는 6억6,000만달러 규모 유조선 12척 건조 계약을 9월 말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올 8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이번 박 대통령 방러를 수주가 확실시 단계로 들어갔다. 러시아 측은 현대중공업의 유조선 수주조건으로 쯔베즈다 조선소의 선박건조 기술협력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을 현대중공업 측에 요구 중이며 관련 양해각서가 이번 박 대통령 방러를 계기로 체결됐다.
이같은 범현대가의 57억6,000억 달러 수주 대박과 함께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DSEC은 러시아 쯔베즈다 조선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술자문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쯔베즈다 조선 클러스터 사업의 1단계 평가·보완 및 2단계 조선소 개발 방안은 물론 기술 교육·훈련, 정보기술(IT) 솔루션 제안 등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한편 3일 열린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국과 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정부 간 협상을 10월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이 4억 달러 규모 극동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내용에도 뜻을 모았다.
/항저우=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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