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가 음반을 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길 할머니가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의 음반녹음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길 할머니 음반에는 평소 즐겨 부르던 창(唱), 타령을 비롯해 ‘한 많은 대동강’, ‘눈물 젖은 두만강’ 등 옛 가요 등이 담길 예정이다. 길 할머니 음반은 민중가요 작곡가인 윤민석씨가 기획과 연출을 맡았다.
고향이 평양인 길 할머니의 음반 제작은 수년전부터 정대협 내에서 논의됐지만 그 동안 건강문제 때문에 미뤄져왔다. 길 할머니는 패혈증과 당뇨병 합병증 등으로 지난해와 올해 몇 차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좋고 노래를 잘하셔서 주변에서 많이 권했던 것인데 이제야 시작했다”면서 “단순히 할머니가 부른 노래를 녹음하는 것을 넘어 할머니의 존재와 음성을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다”고 이번 작업의 의미를 전했다.
길 할머니 음반은 올해 안에 마무리 돼 매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에 진행되는 정기 수요집회 현장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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