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주마다 2명씩인 미 상원의원은 모두 100명. 11월 선거가 예정된 곳은 34개 지역구다. 미 상원의원 임기는 6년으로 2년마다 3분의1씩 교체된다. 상원은 현재 공화당이 54석, 민주당이 진보성향 무소속 2명을 포함해 46석을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선거가 치러지는 34개 의석은 공화당 24개, 민주당 10개다. 공화당이 지켜야 할 의석이 훨씬 많아 애초 부담이 큰 편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선거분석 기관 업샷과 3일(현지시간)까지 조사한 결과 상원 34개 선거구 중 공화당이 15곳, 민주당이 10곳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며 9곳은 경합 양상이다. 민주당 현직들은 대부분 재선 가능성이 높은 데 비해 6년 전 초선으로 상원에 들어온 공화당 의원 6명의 지역구가 흔들리고 공화당인 댄 코트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이 은퇴하면서 공화 소속 상원의석들만 전쟁터가 된 형국이다.
경합주인 9곳 중 민주당은 5곳, 공화당은 6곳에서 이겨야 다수당이 되는데 얄궂게도 공화는 플로리다·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4곳, 민주는 일리노이·인디애나·펜실베이니아·뉴햄프셔 등 4곳에서 각각 우세하며 네바다주는 박빙이다. 이 때문에 NYT는 상원 선거 결과 양당 의석이 50대50으로 같아질 경우의 수를 20%로 가장 높게 점쳤다. 다른 선거분석 기관의 예측도 이와 비슷하다.
박빙인 네바다를 공화당이 가져가도 의석 수는 같아져 대선에서 승리하는 당이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을 배출하며 캐스팅보트를 확보해 상원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NYT는 이 같은 사정을 종합해 민주가 상원을 장악할 확률이 55%로 공화보다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임기 2년인 하원의원 435명은 이번에 모두 새로 뽑지만 상원에 비해 후보들의 지명도가 낮아 현직 연임 가능성이 90%에 이르고 의석 분포도 공화당(247석)이 민주당(188석)을 압도해 큰 이변이 없는 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월가도 민주당이 상원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각각 우위를 보이며 상하원을 분할할 가능성을 높게 보며 이를 증시에 반영하고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시장분석팀이 전했다. /뉴욕=손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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