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필리핀통신에 따르면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전날 밤 최소 14명이 숨지고 67명이 다친 다바오시 야시장 테러의 용의선상에 여성 2명과 남성 1명을 올리고 이들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경찰은 이번 테러에 급조폭발물(IED)이 사용됐다며 배후세력으로 IS 추종 무장단체인 ‘아부사야프’를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부사야프가 최근 두테르테 대통령의 토벌작전으로 수세에 몰리자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한 테러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아울러 필리핀 당국은 최근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 암살을 노린 마약조직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테러 발생 당시 다바오에 머물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3일 테러 현장을 둘러보면서 필리핀 전역에 무법상황을 선포했다. 필리핀에서 무법상황이 선포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필리핀 군병력은 경찰과 함께 필리핀 주요 지역에서 경찰과 함께 검문검색 등 치안유지 활동을 벌이게 된다.
다바오 테러 직후 미국·호주·영국·캐나다·싱가포르 등은 자국민 안전을 위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지역 방문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한국 외교부도 “필리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터미널이나 유명 관광지 등 다중 밀집시설 방문, 대중교통 이용, 야간활동을 자제하는 등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월 민다나오 지역의 삼보앙가와 술루·바실란·타위타위군도 등 주변 도서를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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