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에서 캥거루족 문제를 다뤘다.
4일 방송된 ‘SBS스페셜’에서는 ‘우리 집에 신(新) 캥거루가 산다-자녀 부양,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편이 전파를 탔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국내 경기가 악화되고, 고용률이 떨어지면서 대학교를 졸업하고도 경제적 독립을 하지 못해 부모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일명 ‘캥거루 족’이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저임금과 고용불안으로 인해 대학 졸업자 중 51%(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발표)의 청년들이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월 평균 73만원(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발표)이 캥거루족 자녀에게 지출되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마냥 은퇴 후의 여유로운 삶을 기대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대기업 협력회사의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안덕호 씨는 2년 후로 다가온 정년퇴직으로 인해 고민에 빠져 있다. 탁월한 기술과 성실한 태도로 지난 30년간 한 직장에 근무하면서 6년 전 결혼한 아들 내외와 손주 3명, 대학생인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하지만 계속되는 자녀부양으로 인해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녀들의 경제적 독립마저 늦어지자 마음이 조급하기만 하다.
핸드폰 판매 업체에 근무하며 150만원의 수입으로 자녀 셋을 양육해야 하는 아들 내외와 대학원 진학을 앞둔 딸의 지원을 위해 은퇴 후의 삶을 새롭게 설계해야 내외는 자녀 부양의 끝이 멀기만 하다.
대한민국 성인 자녀를 둔 부모님이 직면한 달갑지 않은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녀와 동거하는 60세 이상 고령자 중 34.2%가 자녀의 독립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캥거루족의 등장은 은퇴기에 있는 부모세대의 노후준비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자녀부양의 부담으로 인해 불안한 노후를 맞이하게 한다.
‘SBS스페셜’ 측은 “‘효도가 최고의 재테크’라 일컫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모습과 그들을 부양하고 있는 부모 세대의 고민을 살펴보고, 바람직한 가족관계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진=SBS 제공]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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