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과 메이 총리는 이날 한·영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결정) 이후 국제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한·영 관계,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메이 총리에게 “영국이 자유무역의 기수로서 앞으로도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극복 등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두 정상은 자유무역을 촉진하는 동시에 자유무역의 혜택이 널리 퍼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과정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영국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와 강하고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영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 규탄성명 등이 채택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EU 차원의 고강도 대북 독자제재를 이끌어 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해 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이 북핵 문제 해결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국제사회가 단합해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영국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메이 총리는 이에 대해 “북핵 문제는 전 지구적 차원의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특히 △인프라·건설 △에너지 △문화·교육 등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강화 방안과 지역 정세 등에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이집트는 이번 G20에 초청국으로 참가했다. 이집트가 G20 정상회의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집트가 최초로 참가해 경제 개발 의지를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을 축하하고 “양국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통해 발전을 도모하자”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믿고 신뢰하고 있다”면서 “수에즈 운하, 신도시, 항만 개발 등 인프라 사업에 보다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항저우=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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