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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통령 포위돼 야유받는 동영상 유포…"야권 조작"

지방을 방문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게 생필품 부족을 거칠게 항의한 군중들이 당국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한 시민이 반정부 시위를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엘 나시오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당국은 마르가리타 섬에 있는 휴양도시 포를라마르 시에서 마두로 대통령에게 항의 시위를 벌였던 30명을 석방했다고 밝혔다. 항의 시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변호사이자 언론인인 브라울리오 하타르는 석방되지 못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 2일 공공주택 개량 사업 완수를 축하하기 위한 연설을 하러 마르가리타 섬을 방문했다가 성난 일부 시민의 거센 항의를 받는 동영상이 유포됐다. 시위대가 이동하는 마두로 대통령을 뒤를 따라가 포위한 채 음식과 생필품 부족에 항의하며, 냄비를 두드리고 야유를 퍼붓는 장면이 담긴 휴대전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상에서 급속히 퍼졌다.

루이스 마르카노 정보통신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이 마르가리타에서 군중의 환호 속에 손으로 키스를 보내고 주먹을 치켜드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게시했다. 마르카노 장관은 “우파 야권 진영이 조작한 비디오에서는 볼 수 없는 장면”이라고 설명하면서 언론들이 시위를 과장해 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좌파성향의 베네수엘라 정부는 전날 부족현상이 심한 음식과 기초 생필품의 생산과 배분을 감독할 18명의 군 지휘관을 임명했다. 정부는 지난 7월 군부가 주요 항구, 기업, 공장 등에 대한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음식과 생필품의 생산과 배급을 관장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국가공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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