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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매달고 시속 80km로 달린 운전자, "고의 아닌 사고다"

지난 3일 오전 8시 50분께 전북 순창군 적성면 한 도로에서 한 검은색 강아지가 차량에 매달려 끌려가고 있다./연합뉴스




강아지를 트렁크에 매달고 시속 80㎞로 달리는 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영상 속 운전자이자 견주인 A(50)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의가 아닌 사고라고 주장했다.

전북 순창에 사는 A씨는 지난 3일 추석 전 벌초를 하러 남원에 있는 산소에 들렀다. A씨는 벌초를 하러 갈 때 지인으로부터 얻어 키우던 2개월 된 진돗개 2마리를 어머니 댁인 남원에 맡기기 위해 함께 데려갔다. A씨는 벌초를 마치고 강아지 두 마리를 박스에 넣고 줄을 채워 차 트렁크 안쪽에 실었다.

그러나 벌초에 사용한 예취기 때문에 트렁크 문이 닫히지 않고 강아지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밖으로 뛰어내리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시속 80km의 속도로 달리는 차에 매달려 4km 가량을 끌려 가던 강아지는 끝내 숨졌다.

A씨는 경찰에서 “벌초가 끝나고 객지에서 모인 가족들이 어머니 댁으로 가던 중이었다. 강아지를 시골에서 기르려고 어머니 댁에 맡길 겸 데려가다가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강아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안타깝다. 제 잘못도 크지만 사고가 난 것을 알았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해서 알려줬더라면 사고를 막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너무 안타깝다”고 진술했다.



영상 제보를 받은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경찰에 A씨를 고발, 처벌을 내려달라 요구하고 있다. 케어 관계자는 운전자는 예취기가 실려 있어 닫히지 않는 차량 트렁크에 강아지를 함께 실었고, 강아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고발이 접수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으며, 처음 영상을 제보했던 참고인 조사 등 추가 조사를 통해 처벌 여부 등을 가릴 전망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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