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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학생 성폭행·납치범 구속…"죄송하다"

5일 경기 의정부지방법원에서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하고 버스에 태워 납치하려 한 혐의로 검거된 최모(24)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이동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버스에 태워 납치하려 한 혐의로 검거된 20대 남성 최모(24)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5일 의정부지법 윤태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최씨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지난 4일 최씨에 대해 성폭행 및 감금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법원에 온 최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감정 없이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과 납치 동기에 대해 “평소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서 범행을 저질렀는데, 범행 후 학생과 (내) 집에 가서 나의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하려 납치했다”고 황당한 진술을 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 2일 오후 2시께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귀가하던 10대 여학생 A양을 흉기로 위협해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범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A양을 흉기로 위협한 후 광역버스에 태운 뒤 서울서 1시간 떨어진 자신의 집 근처인 남양주시 화도읍까지 납치를 강행했다 .버스가 화도읍 한 정류장에 도착하자 최씨는 A양과 함께 하차하려 먼저 버스에서 나갔고 A양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버스 기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최씨는 곧바로 달아났다.

이후 최씨는 화도읍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의 승용차를 끌고 강원도 속초까지 달아나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교통사고를 낸 뒤 검거됐다.



최씨는 현재 무직 상태로 범행 당일 집인 남양주 화도읍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무작정 서울로 향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동종 범죄 전력이 있으며, 정신병력 치료 전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씨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이번 주 내로 수사를 매듭짓고 최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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