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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미 대선]227년 미국 대선 화제의 인물들<1>

억만장자의 대통령 꿈꾼 로스페로

미국 정보·통신(IT) 업계의 거물인 로스 페로는 억만장자로서 미 대통령에 출마한 인물이다. 그는 1992년과 1996년 연속해 대선에 도전했지만 결과적으로 공화당의 표를 갉아먹어 빌 클린턴 민주당 정권이 두 번 연속 집권하는데 도움을 줬다.

1992년 대선 당시 로스 페로 후보의 홍보물/위키피디아




로스 페로는 첫 번째 도전인 1992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전체 득표율 18.87%를 기록했다. 그의 주요 공약은 균형 재정, 총기규제 반대, 보호 무역 등이었다. 페로는 대선을 앞두고 높은 지지율을 받았지만 당시 미국의 50개 모든 주에서 후보등록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출마를 취소했다가 지지자들의 자발적 등록으로 다시 출마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1996년 대선에서는 자신이 만든 ‘미국 개혁당’ 대표로 출마했지만 이전보다 낮은 8.40%의 득표율로 다시 낙선했다.

로스 페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정치적 은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가 출마함으로써 공화당 지지자들의 투표가 분산돼 클린턴 대통령의 당선에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1992년 대선에서 부시 공화당 후보는 37.5%, 1996년 대선에서 밥 돌 공화당 후보는 40.7%를 얻는데 그쳤다. 이는 양당제인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보통 4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수치다.



페로는 미국 IT 업계의 거물로 역사상 가장 부유한 대통령 후보로도 꼽힌다. IBM 출신인 그는 1962년 IT 정보서비스 업체인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를 설립했다. 페로는 주로 자신이 키운 회사를 GM이나 델 같은 IT 대기업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그는 자신의 막대한 자산을 선거전에 사용해 TV 시청율이 가장 높은 시간대 30분을 사 홍보영상을 내보내기도 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37억 달러(4조 503억 원)로 지금도 미국 100대 부자 명단에 오르내린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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