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건강상 이유로 소환 조사에 불응한 신격호(94) 총괄회장을 찾아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7일 오후 신 총괄회장이 머물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집무실에 검사 2명과 수사관을 보내 면담을 진행했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이 자신의 주장대로 검찰 소환에 응하기 어려운 건강상태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주치의도 만나 의견을 물었다.
검찰은 2시간 반가량 머물며 신 총괄회장의 상태를 파악한 뒤 돌아왔다. 검찰은 면담 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조사 방식을 검토할 계획이다. 검찰은 신 총괄회장의 거동이 불편하다고 판단할 경우 집무실로 가서 방문조사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면담 검토 결과에 따라 재소환 요구를 할지, 방문조사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10시 신 총괄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며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방문조사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신동빈 회장을 추석 연휴 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귀국을 거부하고 있는 신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에 대해서는 이번주 중 여권 취소 등 강제입국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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