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가 자체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나서며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인 넷플릭스의 아성에 도전한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유튜브의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 ‘유튜브 레드’가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독점 방영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넓혀온 넷플릭스를 벤치마킹하며 자체 콘텐츠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튜브 레드가 지난달 24일 처음 방영한 드라마 ‘싱글 바이 30(Single by 30)’는 이 같은 정책의 신호탄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유튜브 레드는 월 이용료 9.9달러로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서비스다.
유튜브의 이번 결정은 아마추어 동영상과 음악 서비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데다 넷플릭스·훌루·아마존프라임 등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전통 미디어인 TV 케이블채널을 대체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 세계에서 월 10억명에 달하는 접속자를 보유했다는 점도 자체 콘텐츠 생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인 구글의 전략은 유튜브 레드를 넷플릭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키우는 동시에 사용자가 유튜브에서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튜브는 연초 자체 제작한 드라마와 다큐멘터리·영화 등 총 20여편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내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코미디 스릴러 ‘케어 퓨디파이’ 다큐 ‘니콘 섬으로 여행’, 뮤지컬 영화 ‘댄스캠프’, 코미디 ‘레이저팀’은 이미 흥행에 성공했다. 유튜브는 앞서 지난 2011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위해 웹채널 100곳 이상에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다만 유튜브 레드의 성공을 미리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경쟁자인 넷플릭스에 비해 킬러콘텐츠가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매년 450~500편의 드라마가 쏟아져 나오는 미국 미디어 시장에서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공짜’라는 이용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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