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케이티 위즈와 홈경기에서 최고령, 최소 시즌 2천 안타를 달성한 뒤 “한·일 통산 600홈런도 최대한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승엽의 진심은 그 뒤 한 마디 “빨리 달성해서 팀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에 담겨있다.
그동안 이승엽은 “한·일 통산 홈런은 공식 기록이 아니다. 두 리그에서 친 홈런을 합산한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KBO리그 450홈런에 더 의미를 두고 싶다”고 언급해왔다.
한·일 통산 600홈런 달성이 다가오면서 이승엽은 화제의 중심이 되어 왔다. 이승엽은 이런 관심에 고마워하면서도 상당한 부담감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2011∼2015년,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올해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이승엽은 더 조심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혹시라도 600홈런 기록 도전이 팀에 해를 미칠까, 이승엽은 조심 또 조심해 왔다. 8월 20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598호 홈런을 친 뒤에는 아예 기록에 대한 언급을 피하기도 했다.
그런 이승엽이 8년(2004∼2011년) 동안의 일본 생활을 마감하고 2012년 국내 무대로 돌아오며 세운 목표인 KBO리그 2천 안타를 달성한 뒤 “한·일 통산 600홈런을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밝힌 것.
이승엽은 팬들이 자신에게 홈런 기록을 기대하는 걸 잘 알고 한 발언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 경기가 열리는 곳에는 우측 외야 관중석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우익수 뒤 외야 관중석은 이승엽이 가장 많은 홈런포를 쏘아 올린 곳이기 때문.
역사적인 홈런공을 잡기 위한 팬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이승엽도 이런 열기를 느끼고 “최대한 빨리 한·일 통산 600홈런을 달성하는 것”을 팀 동료들을 위한 해결책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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