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추석 선물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7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쩝...ㅠㅠ 선물도 못받았는데 여러분들이 후원금 좀 보태 주이소”라고 적은 뒤 ‘조응천만 청와대 선물 못받았다’는 제목의 한 인터넷매체 기사를 첨부한 글을 게재했다.
조 의원이 링크한 기사에는 해당 매체가 각 의원실의 선물 수령 여부를 확인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확인 결과 조 의원실에는 청와대발 택배가 도착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조 의원이 게재한 글을 보고 사람들이 ‘왜 청와대는 조의원에게만 추석 선물을 보내지 않았나’,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과 관련한 치졸한 보복인가’라며 궁금증을 쏟아내자 청와대는 조 의원을 일부러 배제한 일이 없다고 강하게 반박하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선물을 준비했는데, 일부 배달이 늦어지면서 몇 분의 문의가 있었다”며 “그런데 조 의원이 마치 자신에게만 대통령 선물이 배달되지 않은 것처럼 공론화하는 것을 보고 차제에 선물을 보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물은 받는 사람이 즐거워야 하는데, 그분은 받지 않는 것이 즐거운 모양”이라며 조 의원의 처신을 비판했다.
실제로 조 의원에게 보내려던 박 대통령의 추석선물은 이날 오전 배송을 취소했다고 알려졌다. 조 의원 외에 일부 야당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추석선물을 받지 않겠다며 청와대로 선물을 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의원은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으나 무죄 판결을 받고 지난 4·13 총선에서 야당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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