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진행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잘못된 방법으로 범죄와의 전쟁을 벌일 때 무고한 사람이 다치고 해결이 어려운 의도치 않은 결과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6월 말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여 3,000명 가까운 용의자를 즉결 처형한 두테르테 대통령을 꼬집은 것이다.
앞서 두 정상은 6일 아세안 정상회의 첫날 회담을 열 예정이었으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거친 욕설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전격 취소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일 순방길에 오르며 “나는 미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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