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이날 발표한 베이지북에서 “미국 전역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한(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전체 소비자 지출도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물가상승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미미한(modest) 수준”이라고 발표했으며 경기회복세를 반영하는 임금 상승 압력도 “상당히 미미한(fairly modest) 상태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불확실성으로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움츠린 상태라는 지적도 담겼다. 연준은 “여러 관할구역에서 부분적으로 오는 11월 치러지는 선거를 둘러싼 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앞으로의 (부동산) 판매나 건설활동에 대한 기대가 완만한 수준에 그쳤
다는 보고가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9월 베이지북의 경기평가는 지난 6월 베이지북에 비해 후퇴한 수준이다. 6월 연준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토대로 “기업들이 현재 속도 또는 그보다 더 빠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은 FOMC 9월 정례회의 때 기초자료로 쓰인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9월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2일 발표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증가가 15만1,000명에 그치는 등 최근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을 밑돌고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며 금리 인상 시기가 12월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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