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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도쿄도지사, 급여 50% 삭감 조례 제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AP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사진) 신임 도쿄도지사가 자신의 급여와 수당을 현재보다 50% 삭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를 도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달 2일 취임한 고이케 지사는 이달 28일 소집될 도의회 정기회에 지사의 급여삭감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례안을 제출한다고 아사히신문이 7일 보도했다. 선거운동 당시 고이케 지사는 지사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공약했다.

조례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고이케 지사의 급여는 현재의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고에서 최하위로 떨어지게 되며 도의회 의원 보다도 적은 급여를 받게 된다. 고이케 지사는 취임 후에도 “행정 및 재정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우선 자신을 도려내는 개혁의 상징으로 지사 급여의 절반 삭감을 (선거에서) 공약했다”고 말했었다.

도쿄도에 따르면 올해 지사의 급여는 월급 약 175만 엔(약 1,884만 원)과 기말수당 800만 엔(약 8,617만 원)을 합해 연간 2,896만 엔(약 3억1,200만 원)이다. 고이케 지사는 보수 전체의 절반 삭감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어서 통과되면 1,448만 엔(약 1억5,500만 원)으로 줄게 된다. 월급으로 따지면 87만3,600엔 수준으로 현재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은 야마가타 현 지사의 90만9천 엔(약 979만 원)을 밑돌게 된다



신문은 재정난에 허덕이는 지자체가 세출을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단체장의 급여를 삭감한 적은 있지만 재정에 여유가 있고 중앙정부에서 교부금도 받지 않는 도쿄도와 같은 지자체가 급여를 절반이나 감축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전국의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25개 자치단체장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급여를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삭감 폭이 가장 큰 곳은 오사카부(30%)로 오사카부 지사의 월급은 152만 엔에서 106만4,000엔으로 깎였다. 조례안에 명시된 고이케 지사의 50%는 삭감 폭으로도 가장 크다. 47개 광역자치단체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때 받는 퇴직금은 평균 3,232만 엔(약 3억4,800만 원)으로 조사됐다. 퇴직금이 가장 많은 곳은 가나가와 현 지사로 4,176만 엔(약 4억5,000만 원)이다. 도쿄도 지사의 퇴직금은 3,634만 엔(약 3억9,100만 원)으로 19번째였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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