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당분간 현재와 동일하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드라기 총재는 “추가 부양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양적완화 조치는 내년 3월까지 유지되며 필요시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ECB가 경제와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필요하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와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도 꾸준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부진한 개혁을 꼽았다. 그는 “더 결단력있는 행동을 촉구한다”며 “상당한 구조 개혁이 반드시 수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오 총재는 또한 “적절한 인프라 사업이 투자와 고용을 올리는 데 필수적”이라며 “개혁이 나라를 충격에 회복력있게 만든다. 재정 정책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인 ‘레피’ 금리를 제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다수의 전문가들도 ECB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는 예치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4%, 0.25%로 동결했다. 이어 매달 800억유로(약 99조 원) 규모의 자산매입프로그램도 현 규모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양적완화 조치는 내년 3월까지 계속되며 필요하면 그 이후까지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ECB는 양적완화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와 일치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의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전망은 기존의 1.6%에서 1.7%로 높였다. 내년 GDP성장률 전망은 1.7%에서 1.6%로, 내후년은 1.7%에서 1.6%로 내렸다. 올해 3분기 GDP성장률은 2분기와 비슷한 속도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ECB는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0.2%로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다만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은 종전의 1.3%에서 1.2%로 낮췄다. 내후년은 1.6%로 종전과 동일했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달 동안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말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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