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은 8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이날 이스라엘의 채널2 인터뷰에 나와 이같이 주장했다.
클린턴은 “IS가 트럼프의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판단은 (트럼프처럼) 이슬람을 우리의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실질적으로는 그들 급진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목적에 부합한다는 여러 조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지지자이기도 한 매튜 올슨 전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C) 소장의 발언을 언급해 “IS 대변인이 트럼프의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올슨에 따르면 IS는 내심 이슬람을 적대시하는 트럼프의 승리를 훌륭한 선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 테러리스트는 현재 ‘신이여! 제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게 해 주소서’라며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은 그동안 트럼프의 ‘반(反)이슬람’ 발언이 오히려 극단 이슬람의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IS의 조직확장 논리의 근거로 악용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트럼프는 그간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등 이슬람을 강력히 배척하는 발언을 해왔다.
클린턴은 “나는 그들의 악마적 야심에 도움을 주거나 위안을 주는 데 관심이 전혀 없다. 나는 그들을 격퇴하고 그들의 공포시대를 끝장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 유세에서는 “트럼프 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게임이다. 그는 마치 자신의 ‘명사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속에서 사는 것 같다”고 조롱했다.
이에 트럼프는 클린턴 기자회견 직후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가 어젯밤 포럼에서의 형편없는 연기를 만회하려고 지금 막 아스팔트(활주로) 위에서 재앙적인 기자회견을 했다. 그녀는 언론에 의해 결딴이 날 것”이라고 비난해 두 후보간 치열한 난타전이 이어졌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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