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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청년들 꿈 이루려면 '험지' 택할 용기 가져야"

청년희망재단 초청 강연

모두 대기업 들어가고 싶지만

맞는 길인지 진지한 고민 필요

'취업 못해 창업' 절대 안될 말

다양한 업무 기회 中企 겪은 후

경험 충분히 살려 도전해야

기업은 한우물 파는 인재 원해

자기 능력 과신 말고 정진하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사진제공=청년희망재단




“청년들은 꿈을 위해 ‘험지’를 선택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윤동한(69·사진) 한국콜마 회장은 최근 서울 종로 청년희망재단에서 열린 청년 일자리 강연에서 20~30년 후 인생을 내다보고 어렵고 힘든 길을 피하지 말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윤 회장은 “누구나 번듯한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지만 길게 봤을 때 그것이 자신에게 이로운지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은 고생되지만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중소기업 도전이 옳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회장도 1960년대 말 당시 최고 직장으로 꼽히는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원래 꿈은 역사선생님이었지만 고교생 때 부친을 여의고 가족을 부양하려면 월급 많은 곳으로 가라는 스승의 조언을 따른 선택이었다. 대구 인근 대학을 졸업한 윤 회장에게도 직장 내 학연의 벽이 생겼다. 그는 “벽을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스스로 경영인, 기업인이 되는 것이었다”며 “일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당시 직장보다 월급이 훨씬 낮은 제약회사의 문을 무작정 두드렸다”고 말했다.

제약사 근무 10여년 동안 공장장, 영업담당 임원 등을 거치며 다양한 업무를 터득한 것이 소중한 자산이 됐다.

그는 “대기업에서는 한 분야의 전문가(specialist)가 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소기업에서는 영업·생산·기획 등을 두루 섭렵하는 관리자(generalist)로 클 수 있다”며 “이것이 창업의 바탕이 된다”고 조언했다.



윤 회장은 1990년 세종시에 화장품 공장을 세웠다. 1990년대 초 최초의 화장품 주문자개발생산(ODM)과 BB크림 제조로 명성을 얻은 한국콜마는 창업 27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취업을 못해 창업으로 방향을 돌리는 것에는 절대 반대한다”며 “진정 창업을 꿈꾼다면 작은 회사에 들어가 오랫동안 거친 일을 하고 충분히 배운 후에 도전하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한걸음 한걸음 순리대로 가면 풀리는 게 진리라고 강조했다.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우보천리(牛步千里)를 세종시 공장 앞에도 새겨놨다. 한국콜마는 곧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그는 “입사 초년생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의 시각에서는 단지 ‘사전 찾을 수 있는 능력’ 정도에 불과하다”며 “ ‘1만시간의 법칙’처럼 한 분야에서 정진하는 인재를 기업은 원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직장 내 미생(未生)에서 완생(完生)으로 거듭나는 데 필요한 충족요건 ‘두 집’ 중 한 집으로 업무능력을 꼽았다. 그도 40대에 일본어를 시작했고 일흔을 앞두고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는 “다른 한 집은 인간 됨됨이로 상대방의 장점을 끌어내고 마음을 모으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꿈도 진화한다”며 “당장 현재보다 못한 삶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가 그 꿈을 키운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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