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이 한국 정부에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조기 체결을 요청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나다 방위상이 지난 10일 한민구 국방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방위기밀 공유에 필요한 이 협정의 조기 체결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나다 장관은 한 장관과 5차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통화에서 이 같은 요청을 전달했으며 이에 한 장관은 “한국 국회와 국민의 이해를 충분히 얻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양국 장관의 통화를 전하며 한 장관이 국내 여론을 지켜보면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고 풀이했다.
한일 양국은 지난 2012년 GSOMIA를 체결하고자 했으나 밀실 추진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며 무산됐다. 대신 한국은 동맹국인 미국, 일본과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군사정보를 공유하는 약정을 별도로 2014년 체결했다. 일본 측은 자국 영해를 침범하는 북한의 탄도 미사일 등을 방어한다는 목적 아래 한일 GSOMIA 체결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 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협상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 청와대는 “신중하게 환경이나 국민께서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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