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잡지 애틀랜틱에 기고한 ‘북한의 5차 핵실험은 이전 실험들과 왜 다른가?’라는 글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며 “‘악몽’ 같은 작은 반도 국가가 핵 강대국이 됐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북한은 다섯 차례나 핵실험을 했고, 위력은 점점 커졌다”며 “거기에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된 핵탄두를 실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북한의 핵 위협이 단순히 억지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처럼 핵실험을 5차례 이상 실시한 국가들의 5차 핵실험 상황이 북한 주장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국가들의 당시 진도를 토대로 5차 핵실험을 마친 북한의 현재 핵 능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에 앞서 핵실험을 5번 이상 시행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이라며 이들 5개국 모두 5차 핵실험에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했고, 수소폭탄 개발까지 갈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특히 1948년 4월 30일 가장 먼저 5차 핵실험에 나선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들어진 위력 49kt(킬로톤) 핵폭탄을 터트려 핵무기 소형화의 길을 열었다고 루이스 연구원은 전했다. 이어 1953년 8월 23일 5차 핵실험에 나선 구소련도 비행기나 탄도미사일에 실릴 수 있는 정도를 핵무기를 소형화했을 뿐더러 미국에 앞서 수소폭탄을 만들 수 있는 능력까지 과시했다고 전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영국(1956년 6월 19일), 프랑스(1961년 11월 7일), 중국(1966년 12월 28일)이 5차 핵실험을 통해 미국과 러시아와 같은 능력을 보유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5차 핵실험은 항공기나 미사일로 떨어뜨리는 핵분열 장치의 실험을 이미 마감하고 수소폭탄에 이용되는 핵융합 장치의 원리를 파악하려는 실험이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연구원은 “북한은 이러한 핵기술이 개발된 지 50년이나 지나 이전 핵보유국들이 밟은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사일에 탑재될만한 작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수소폭탄 원료를 이용하고 있다는 북한은 주장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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