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2일 오전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 불명 상태인 백남기 농민 사건을 다루는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날 청문회에는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 때 최고 지휘권자였던 강신명 전 경찰청장을 비롯해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사건 발생 당시 경찰 핵심간부들이 출석할 계획.
안행위는 이들에게 Δ민중총궐기 집회 대응 및 갑호비상명령 발동 Δ혼합살수와 염료살수 관련 사전허가 Δ살수차운용 교육과 살수명령·현장지휘 Δ물대포 직접살수 등과 관련한 사항을 따져 묻는다.
아울러 참고인으로는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백씨의 두 딸, 구급차운전자 등 18명이며 이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할 방침이다.
야당은 물대포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백남기 농민과 관련해 경찰의 과잉진압 의혹 등을 제기하고 있어 여야 간 공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행위 간사인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백씨의 부상 정도에 대해 “높은 곳에서 떨어진 것 같은 충격이라는 의사 소견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같은당 김정우 의원은 “백씨가 당시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44분이나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골든 타임’을 놓친 경찰의 책임을 추궁했다.
김 의원은 “경찰이 스스로 만든 살수차 운용지침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아 국민을 중태에 빠지게 한 데 대해 아직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의 책임을 엄중히 따져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여야 3당은 지난 2일 청문회 개최에 합의한 뒤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 실시계획서를 의결한 바 있다. 애초 8일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지만, 정기국회 첫날인 전날(1일) 본회의가 무산되는 상황에 따라 청문회는 이날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TV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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