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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2고가·구로고가 등 서울 내 고가차로 8곳 내년부터 철거

교통체증 우려 적고 경관개선효과 높은 지역 우선 선정

도로기능 위해 불가피한 나머지 75개 고가는 유지

서울 시내 고가차로 8곳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철거된다. 1960~1970년대 우후죽순 들어선 고가차로가 노후화되고 도로 폭도 좁아 본래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반면, 도시미관을 해치고 상권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12일 △한남2고가 △구로고가 △노들남고가 △노들북고가 △선유고가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 등 8개 고가차로를 철거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968년 처음 개통한 아현고가를 비롯한 101개의 고가차도 중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지난해 서대문고가차도까지 이미 18곳을 철거한 바 있다.

당장 내년에는 한남2고가와 구로고가가 철거되고, 2018년부터 노들남·북고가와 선유고가의 철거 작업에 착수한다. 또 나머지 세 곳은 2021년부터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15년 6월~2016년 9월 진행된 ‘고가차도 관리계획 재정비를 위한 교통운영개선방안 수립 및 관리기본계획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철거 대상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철거 후 통과차량 속도 감소율(30% 이하) △경관개선 효과 △주변 지역 개발계획이나 도로사업계획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

나머지 75개 고가차도는 그대로 유지한다. 자동차전용도로, 연장 500m 이상의 간선도로, 철도횡단을 위한 고가차도이거나, 차도로 연결된 두 지역의 높낮이 차가 커서 철거하면 도로연결이 불가능해 단절돼 버리는 경우 등 도로기능 유지를 위해 고가차도가 반드시 필요한 곳들이다.

고가차도가 철거된 자리에는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신설되거나, 차로가 늘고 횡단보도가 놓이는 등 탁 트인 쾌적한 경관을 배경으로 보행중심의 교통환경이 조성된다. 시는 철거 및 공사에 앞서 인근 교통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광역적인 교통 시뮬레이션을 실시, 교통신호체계 개선 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고가차도는 과거 경제성장 시기에 교통혼잡을 줄이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최근 보행중심 공간이 시민과 시대의 요구가 되면서 철거민원이 제기되고 있다”며 “8개의 고가차도가 추가로 철거되면 그간 고가 그늘에 가려져 있던 지역상권이 활성화되고, 출퇴근시간 단축, 시민 도보공간 확대 등으로 보행중심도시 서울로의 도시공간 재편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내년부터 철거되는 서울 고가차도 8곳

-한남2고가 : 한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등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구축

-구로고가 : 지역단절해소 및 교통개선

-노들남·북고가 : 노들꿈섬 조성 및 노들로 친환경도로 조성

-선유고가 : 제물포터널 건설(국회대로 지하차도화)

-사당고가 : 남부순환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강남터미널고가 : 주변 아파트단지 재건축 시 차로 확보

-영동대교 북단고가 : 자양1구역 주택 재건축 연계 차로 확보

※자료제공=서울시

내년부터 철거되는 서울 고가차도 8개소 위치도. /자료제공=서울시




◇철거된 고가도로 18곳

-떡전고가(2002년 12월)

-노량진수원지고가(2003년 2월)

-원남고가(2003년 6월)

-청계고가(2003년 10월)

-미아고가(2004년 2월)

-서울역고가(A램프·2004년 5월)

-신설고가(2007년 11월)



-광희고가(2008년 8월)

-혜화고가(2008년 8월)

-회현고가(2009년 9월)

-한강대교북단고가(2009년 9월)

-문래고가(2010년 8월)

-화양고가(2011년 2월)

-노량진고가(2011년 3월)

-홍제고가(2012년 2월)

-아현고가(2014년 3월)

-약수고가(2014년 10월)

-서대문고가(2015년 9월)

※()안은 철거일자

※자료제공=서울시

지난해 12월 폐쇄된 서울 중구 서울역 고가차도. 1970년 개통한 서울역 고가는 2017년 완공을 예정으로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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