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의 양대 축인 조선과 해운 산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내수 판매 증가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어 부산·경남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활의 신호탄인 QM6는 내수 모델은 물론 중국시장을 제외한 세계 80여개국의 수출 모델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르노삼성차의 글로벌 핵심 모델인데다 앞서 출시한 SM6도 전량 부산공장에서 생산되다 보니 부산·경남 경제가 덩달아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는 것이다.
12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 프리미엄 중형 SUV인 QM6는 지난달 22일부터 열흘간의 사전 예약 기간을 포함해 이달 8일까지 7,500여 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내수시장 판매 목표인 10만대를 달성하기 위해 QM6를 월 5,000대 판매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순조롭게 나아가고 있는 셈이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전체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르노삼성차는 3월 새로 출시한 중형 세단 SM6에 힘입어 8월 말까지 6만1,982대를 판매, 지난해보다 판매가 23.6%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여기에 르노의 세련된 디자인 코드를 공유하는 QM6가 가세함으로써 르노삼성차의 내수시장 3위 도약을 이끌 쌍두마차 라인업이 완성된 것도 목표 달성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QM6가 쏘렌토와 싼타페의 아성을 흔들고 성공적으로 SUV 시장에 안착한다면 올해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가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SM6와 QM6 등 6시리즈 판매만으로도 월 1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QM3와 SM3·SM7 등 나머지 차종들의 판매가 뒷받침하면 2010년 이후 사상 최대 판매는 물론 내수시장 3위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삼성 주력 자동차에서 부산공장과 부산·경남 협력사들의 비중이 큰 만큼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도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QM6와 SM6의 부품 국산화율은 70%에 이른다.
르노삼성차는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미국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6.3% 늘어난 5조183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산·경남 지역 협력사 역시 매출이 9,690억원으로 전년보다 26.8% 증가하는 등 동반 성장세가 뚜렷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경남지역 협력업체는 91개사로 전체 254개 협력업체의 36%에 해당하지만 지난해 전체 협력업체 매출 약 1조7,000억원의 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는 판매 돌풍을 일으킨 SM6와 하반기 신차 QM6 등 르노삼성차의 내수 호조가 기대되면서 부산·경남 협력사들이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르노삼성차의 상승세는 지역 협력업체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협력업체들은 늘어난 자금으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고용을 늘리는 등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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