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2일 북한의 추가 핵실험 동향과 관련, “한미 정보당국은 풍계리 지역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항상 돼 있다고 현재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한다면 이미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되는 2번 갱도의 일부 가지 갱도나 3번 갱도에서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아직 한 번도 핵실험을 하지 않은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에서도 핵실험 준비를 마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1차 핵실험(2006년 10월9일)은 1번 갱도에서, 2차(2009년 5월25일)·3차(2013년 2월12일)·4차(2006년 1월6일)는 2번 갱도에서 실시됐다. 이번 5차 핵실험 장소도 4차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에서 400~500m 떨어져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핵무기연구소가 지난 9일 5차 핵실험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가 핵무력의 질량적 강화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연내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9일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또 하나의 갱도에서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이 10월 핵실험을 감행하면 4차까지 3년 주기를 유지해온 핵실험이 5차에서는 8개월으로 단축된 데 이어 불과 1개월로 짧아지게 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연내에 6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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