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은 최근 국회의장 경호 경찰관 멱살을 잡은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엄정하고 원칙대로 수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이 청장은 12일 경찰청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한 의원이 경찰관의 멱살을 잡은 것에 대해 대다수가 이른바 ‘갑질’로 보고 있다”면서 “경찰 수장으로서 정확히 수사해 사실관계를 밝혀 직원들의 명예심 등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20대 첫 정기국회 개회사 발언을 문제 삼은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장실에서 사과를 요구하며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한 의원은 의장실 경호 경찰관의 멱살을 잡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현직 경찰관 353명이 한 의원을 고발했고, 이 사건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수사를 하고 있다.
이 청장은 12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리고 있는 백남기 농민 청문회와 관련해 의식불명 상태인 백씨를 위문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에 “법적으로 경찰 작전에 문제가 있었다는 판단이 나오면 검토하겠다”며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또 지난 9일 발생한 북한의 5차 핵실험 이후 경계강화 태세에 대해서는 “모레부터 추석연휴가 시작되지만 비상사태에 준해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대비해 사이버 관련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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