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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MB정부 실패, 서민대중 우습게 여긴 오만, 독선의 산물"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본인이 쓴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를 실패라 규정지으며 비판했다 /출처= TV조선 ‘이것이 정치다’ 홈페이지 캡쳐




이명박(MB) 정권의 개국공신이자 이단아인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본인이 쓴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실패했다. 그러므로 나 역시 참회해야 할 사람이 분명하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추석을 맞아 본인이 지은 소책자를 주변에 돌렸다. 13쪽 짜리 분량의 ‘참회록’에는 ‘최고의 정치, 최악의 정치정치는 왜 매번 실패하는가’라는 제목 아래 지난 MB 정권을 ‘실패’라고 규정지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치부를 드러냈다.

한때 ‘친이직계’로서 중도실용을 내세워 당선된 정 전 의원은 책에서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중도실용을 내세워 당선됐으나 집권 뒤엔 ‘꼴통 신자유주의’로 복귀했다”며 “530만 표 차이의 승리를 가능하게 한 서민대중을 우습게 여긴 오만과 독선의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관련해서도 “오죽하면 내부에서 조차 국정운영을 ‘패밀리 비지니스’처럼 한다는 냉소까지 나왔겠느냐”며 “기업가 출신인 만큼 권력의 공공성에 유난히 취약해 권력을 마치 축재하듯이 벌어들인 사유재산으로 여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책을 통해 MB정권의 난맥상을 꼬집는 이유는 “책임 때문”이라며 “구질구질하게 얘기할 것 없이 이명박 정부는 한마디로 실패했고 그러므로 나도 실패한 것. (정권 내내)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고 끝까지 비판의 입장을 고수했다고 내 책임이 면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MB정권의 상왕 이상득 전 부의장과 맞선 자신의 행보에 대해선 “(남경필 경기지사 등 소장파 의원들과) 소위 ‘55인 반란 사건’을 주동했으나 (18대 총선에서 이 전 부의장과 이재오 전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실행에 옮기지 못한 건 결국 나의 용기 부족이었다”고 돌이켰다.

정 전 의원은 12일 “그간 명절 작은 선물로 책을 보냈는데 낙선을 하고 나니 재정사정도 그렇고 앞으로는 제 글을 보내드리려고 한다”며 “임금님은 벌거벗었다고 얘기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진정한 큰 바위 얼굴이 나타나기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지난 4ㆍ13 총선(서울 서대문 을)에서 패배해 4선에 실패한 뒤 현재 ‘TV조선’ 시사프로그램 ‘정두언, 김유정의 이것이 정치다’를 진행하고 있다. /이효정 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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