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발생한 경남 거창 부부사망 사건은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후 스스로 호수에 뛰어들어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남편 A(47)씨의 사인분석을 의뢰했지만 ‘사인 불상’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유력한 용의자인 아내가 숨졌기 때문에 수사를 마무리해 송치하면 검찰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4일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그물에 덮인 A씨 시신이 발견됐다. 그물은 물 위로 떠오르지 못하게 돌로 눌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어진 상태였다.
이어 27일에는 A씨의 아내(46)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 아내는 돌을 넣은 배낭을 메고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내가 숨지기 전 한 달여 동안 남편에 대한 원망과 경제적 어려움 등의 내용을 노트에 적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자 혼자 범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범 파악에 주력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으로 숨진 부부의 자녀들이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어 노트 내용 등 수사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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