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중인 정세균 국회의장은 18일(한국시간) “미래를 대비하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실리콘밸리 코트라 무역관을 방문해 현지에서 활동 중인 기업 간부들과 창업자들, 과학자들을 만나 격려하는 자리에서다. 정 의장의 이날 발언은 지난 8월1일 서울경제신문과 창간 56주년 특별인터뷰에서 밝힌 “신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국회가 법·제도 정비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과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정 의장은 인사말에서 “국내에서는 세상이 막 바뀌는데 우리는 정체되어 있는것 아니냐는 걱정을 굉장히 많이한다”며 “과거 우리는 모방을 잘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그 방식으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기업인들을 만나보니 우리가 변화를 빠르게 좇아가는 ‘패스트팔로어’에서 이제는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될 가능성도 있지 않느냐는 고무적인 생각이 든다”면서 “경쟁자들이 뛸때 우리도 함께 뛰면서 기업인들이 역할을 잘 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정부도 너무 단기 업적에 치중해서는 안된다”며 “국회 역시 미래를 대비하는 국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기업(쌍용) 임원 출신인 정 의장은 국회내 기업을 많이 이해하는 손꼽히는 의원 중 한명이다. 지난 1978년 고려대 졸업 즈음에 동아일보 광고탄압 사태가 터지면서 입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당시 쌍용그룹 계열사인 종합상사 입사로 진로를 틀었다. 이후 상사맨으로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고, 1995년까지 일하며 임원도 지냈다.
정 의장은 6박8일 간의 미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홍길기자 wha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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