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억원대 정보사 부지 6번째 입찰, 오늘부터 10월 5일까지
감정평가액만 9,000억 원이 넘는 서울 서초구 국군정보사령부 부지 매각을 위한 6번째 공개입찰이 20일부터 진행된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10월 5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를 통해 정보사령부 부지에 대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보사 부지는 9만1,597㎡ 규모로 감정평가액은 9,026억 원에 달한다. 최저 응찰가는 감정가로 유지됐다.
정보사 부지가 경쟁입찰에 부쳐지는 것은 이번이 6번째다. 2013년 5∼7월에 감정가 7,800억 원으로 진행된 3차례의 입찰에서 모두 유찰됐다. 이후 지구단위 계획이 수립된 뒤 재감정을 거쳐 지금의 감정가로 지난 7∼8월에 두 차례 입찰이 진행됐지만 역시 응찰자가 없었다.
국방부는 금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국유재산법 시행령에 따라 두 차례 입찰에서 응찰자가 없으면 최저 응찰가를 최대 50% 한도 내에서 한 번에 10%씩 낮출 수 있다.
이번이 새로 감정가가 매겨진 뒤에 이뤄지는 3번째 입찰인만큼 최저 응찰가를 낮출 수 있는 첫 기회였지만, 국방부는 최저 응찰가를 감정가에서 하향 조정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매각이 좀 늦어지더라도 최대한 제값을 받고 팔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입찰자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선 서울 서초구가 개발자에게 이익이 돌아가지 못하도록 해당 부지에 아파트 등 주택을 지을 수 없도록 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곳에는 공연장과 문화집회시설, 전시장 등 복합문화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정보사 부지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 역세권으로 단절된 서초대로를 연결하는 터널도 2019년 2월 완공 예정이라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인근에 대법원,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 전당 등이 있고 서리풀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하다.
지난 1971년 서초구에 들어선 정보사는 방배동과 서초동을 단절시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지역 발전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국방부와 서울시는 2002년부터 정보사 이전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지만, 개발 방향을 놓고 국방부와 서울시, 서초구가 이견을 보이면서 이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서리풀 지구단위계획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방부는 정보사령부 부지 매각 대금을 국방개혁에 따른 부대 재배치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정보사는 작년 11월 안양으로 이전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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