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한 학생 10명 중 7명은 어학과 관계없는 비어문계열로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교육부의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전국 31개 외국어고의 대학 진학자(1만5,731명) 중 33.2%(5,225명)만이 어문계열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어문계열 중에서는 인문사회계열이 51%로 가장 많았고 이공계 6.2%, 기타 4.8%, 해외유학 3.4%, 의약 1.4% 순이었다.
외국어고 재학생들은 3년 동안 일주일에 평균 30시간의 교과과목 수업 중 8시간을 외국어 수업을 받지만 정작 대학을 선택할 때는 어문계열을 외면하고 있다. 게다가 어문계열로 진학하는 학생 비중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4년에는 외국어고 졸업생 중 어문계열에 진학한 학생이 34.5%였지만 2015년 33%, 2016년 31.9%로 매년 감소해 불과 3년 만에 2.6%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해외유학 비중은 2014년 3.2%, 2015년 3.3%, 2016년 3.5%로 꾸준히 증가했고 의약계열 진학 비중도 2014년 1.3%에서 1.7%로 높아졌다.
전 의원은 “외국어고가 어학 인재를 양성하려는 설립 취지와 달리 입시용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특수목적고가 설립 취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부의 철저한 관리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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