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불공정 관행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5∼7월 49개 가맹본부에 소속된 서울시 소재 1,328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대한 ‘필수구입물품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설탕·식용유 등 시중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공산품과 젓가락 등 일회용품을 필수물품으로 지정, 가맹본부에서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경우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응답자의 74.7%는 “가맹본부로부터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구입물품 중 공산품과 같이 시중에서 구입해도 상품 동일성을 유지할 수 있는 품목이 있다”고 답했다. 피자 업종의 경우 일회용품이나 치즈, 치킨 업종의 경우 식용유와 음료·주류, 김밥 분식 업종의 경우 쌀·참기름, 떡볶이 업종은 일회용품과 단호박·고구마 등 식자재에 대한 필수구입품 지정이 부당하다고 응답했다.
가맹본부로부터 공급받는 필수구입물품의 가격이 시중가격과 비교해 볼 때 비싸다는 응답은 87.5%에 달했다. 가맹본부 공급 원·부자재와 동일한 상품을 시중에서 구입할 경우 월평균 100만원 가량의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가맹사업자들의 주장이다.
시는 인테리어, 설비, 원·부자재 물품 공급과 관련한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RSI’ 같은 가맹점주 구매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RSI(Restaurant Service Inc)는 버거킹 본사와 가맹점주 간 이익 분배 문제로 분쟁이 격화했을 때 1991년 가맹점 사업자들이 구성한 조합이다. 식자재 등 상품 구매업무를 RSI에서 하도록 해 1991~1997년 약 3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했고 가맹점 사업자 소득이 연평균 7,000달러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자 맥도널드 등 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