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21일 여의도 미래에셋대우 본사에서 열린 ‘바이오 코퍼레이트 데이’ 기업 강연회에서 “EU와 결핵치료제 신약 개발 비용 펀딩에 대한 논의가 막바지에 있다”며 “유럽 및 개발도상국의 임상실험 협력체계(EDCTP)를 통해170억~200억원의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EDCTP는 결핵, 말라리아, 에이즈 등을 퇴치하기 위해 이들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의 임상·개발을 지원하는 제도다. EU가 EDCTP 지원 대상으로 큐리언트의 ‘Q203’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약의 개발 성공 가능성과 혁신성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남 대표는 “신약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빨리 개발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EU 지원이 확정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Q203’은 내성 결핵 치료제와 후보물질 중 가장 우수한 효능을 가진 신약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FDA 희귀의약품은 임상 비용의 세금 최대 50% 면제, 7년간 시장독점권 등 혜택이 따른다. 큐리언트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발판으로 FDA로부터 우선 심사권(PRV)을 획득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우선 심사권을 부여받으면 의약품 허가 기간이 대폭 줄어들고 심사권 권리 자체를 수천억원에 팔 수도 있다.
큐리언트는 ‘Q203’ 외에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Q301), 항암면역-내성암 치료제(Q701) 등도 세계 시장 진출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남 대표는 “신약에 대한 미국 임상실험 뿐만 아니라 기술 이전 등 논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