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생이 동료 학생 및 교사 33명의 이름이 적힌 살해 리스트를 작성하고 총기 난사를 기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2일(현지시간) 미국 LA 타임스에 따르면 LA 동부 샌버너디노 카운티 히스페리아 시의 한 대안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고교생이 이 같은 혐의로 20일 경찰에 체포됐다.
존 맥마흔 샌버너디노 카운티 경찰국장은 사건 브리핑을 열고 “이 고교생의 집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동료 학생과 교사 33명의 이름이 적힌 살해명단과 불법 총기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고교생은 학교에서 총기 난사를 기도했다”며 “현재는 소년원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전날 폭발물 처리반과 탐지견이 학교를 수색했으나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교생의 범행 기도는 부모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이 고교생의 부모가 지난 16일 “아들의 행동이 수상하다”며 경찰에 신고해 경찰에 수사에 나서게 된 것이다.
경찰은 부모의 신고를 받고 주변 학생들과 교사를 상대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이 고교생의 SNS 계정 등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 위해를 가하겠다고 내용의 협박 글과 살해 리스트를 발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에 경찰은 20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고교생의 자택을 압수수색, 불법 총기류를 발견하고 학생을 체포했다.
맥마흔 경찰국장은 “범행 기도 동기를 상당 부분 파악했으나 현재 조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며 “이 고교생 혼자 범행을 시도하려 했으며, 테러단체 등과의 연계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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