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부장검사' 소환

檢, 피의자 신분 조사

'금품수수·부정청탁' 집중

70억대 사기·횡령 혐의

스폰서 사업가는 구속기소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김형준(46) 부장검사가 의혹 제기 18일 만에 검찰에 소환됐다. 김 부장검사의 ‘스폰서’로 지목된 고교 동창 김모(46)씨는 70억원대 사기·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대검찰청 특별감찰팀(팀장 안병익 서울고검 감찰부장)은 23일 오전8시30분께 김 부장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스폰서 의혹이 제기된 지 18일, 이를 규명하기 위한 특별감찰팀이 꾸려진 지 16일 만이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를 상대로 김씨로부터 금품 및 향응을 제공받았는지, 금품과 향응이 김씨 사건 무마 등 뇌물 성격이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의 사기·횡령 사건 무마를 위해 서울서부지검 사건 담당 검사 등을 만나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친구인 검찰 출신 박모 변호사가 연루된 증권범죄 사건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KB금융지주의 접대를 받고 수사 정보를 흘려줬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조서 내용을 검토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언론 주목도가 낮은 금요일에 김 부장검사를 소환한데다 당초 예상과 달리 비공개로 소환한 점 등에 미뤄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김도균 부장검사)는 이날 김 부장검사의 친구 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수입원가가 1만원가량인 중국 샤오미 배터리를 4,000원에 공급할 수 있다며 12개 업체에 58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회사 돈 2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진동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