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25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로써 청와대와 국회의 협치 시도는 막을 내리고 한동안 ‘강대강’ 대치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임명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장관에게 직무능력과 무관하게 해임을 건의했다는 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은 모두 해소됐다는 점, 더구나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요청한 점 등을 감안해 박 대통령은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야당이 김 장관의 해임을 강행 처리하면서 내건 이유가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에서도 “나라가 위기에 놓여 있는 비상시국에 굳이 형식적 요건도 갖추지 않은 농림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은 유감스럽다”며 “20대 국회에 국민들이 바라는 상생은 요원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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