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는 마르틴 빈터코른 당시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규제당국과의 비공식 회동을 준비하던 지난해 7월28일 직원들에게 관련 사실을 부분적으로만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회사 내부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해 8월5일 회동에서 폭스바겐 직원들은 디젤차 배출가스가 미국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했으며 빈터코른 전 CEO는 미 환경보호청(EPA)이 ‘디젤게이트’를 공식 발표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9월23일 사임했다.
이번 보도는 디젤게이트에 대한 폭스바겐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돼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임 당시 빈터코른 전 CEO는 “디젤엔진과 관련해 발생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정한다”면서도 “어떠한 부정행위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각국 규제당국 및 검찰 조사에서 조작에 직접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