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3, 4차전 출전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간판 선수 손흥민에게 일침을 가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예선 3차전과 4차전에 출전한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공격수 자리에는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김신욱(전북)이 뽑혔다. 미드필드진에서는 한국영(알 가라파), 기성용(스완지시티), 정우영(충칭 리판), 김보경(전북), 남태휘(레퀴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곽태휘(서울), 홍정호(장쑤 쑤닝), 장현수(광저우), 오재석(감바 오사카), 이용(울산), 홍철(수원 삼성), 정동호(울산)가 주전 수비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하고, 골키퍼로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권순태(전북), 김승규(빗살 고베)가 대표팀에 선발됐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의 불손한 태도에 대한 비판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 평가는 두 가지 기준을 갖고 할 수 있다”며 “경기 내적인 부분과 외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경기력은 매우 좋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은 본인은 물론 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의 행동은 문제가 있다. 불손한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 당시 후반 44분 교체되면서 물병을 걷어차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전에도 스페인과의 원정 평가전 당시 교체되며 수건을 집어 던져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 최종예선 1, 2차전 기간 동안 팀 내에서 내부적인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만 가지고 얘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기성용, 이청용도 소속팀에서 감독과 문제가 있었다. 선수들의 잘못된 행동은 한국 축구의 세계적인 위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은 본인이 국민의 주목을 받는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경기장 안에서 에너지를 쏟아내는 선수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팀 내에서 발생한 잡음을 공개한 것은 대표팀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베테랑 곽태휘를 선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평가받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를 지난 선발명단에서 뽑지 않은 건 실수였던 것 같다”며 “곽태휘 같은 베테랑이 중심과 규율을 잡아줬어야 한다”고 자평했다.
한편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 달 6일 카타르, 11일 이란을 상대로 최종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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