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부유층만을 위한 트럼프의 해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중산층 지원을 강조한 반면, 트럼프는 클린턴이 지지한 무역협정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졌다고 “클린턴을 비롯한 정치인들은 지금이 아니라 예전부터 그런 일(일자리 유출 방지)을 했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두 사람은 본인 발언 시간 또는 상대방이 발언하는 도중 중간중간 상대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클린턴은 일자리 관련 답변에 앞서 갑자기 “도널드 트럼프! 당신과 함께 (토론)하게 돼 반갑다”고 말했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는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클린턴이 발언 도중 “내 홈페이지에 가면 구체적인 내용이 있다”고 언급하자 트럼프가 갑자기 끼어들며 “내 홈페이지에도 있다”고 받아쳤다.
토론 진행자인 NBC방송 심야뉴스 앵커 레스터 홀트가 두 사람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과 트럼프의 납세보고서에 관한 질문을 꺼내자 TV토론장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클린턴이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하자 트럼프는 중간에 끼어들며 “그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이어 “(클린턴이) 이메일을 공개하면 나도 납세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클린턴은 “왜 납세보고서를 공개 안 하느냐”며 소득세 미납 즉 탈루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날 본격적인 TV토론에 앞서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트럼프 부인 멜라니아가 먼저 등장해 악수한 뒤 상대방 가족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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