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위치한 호프스트라대에서 90분 동안 일자리·무역 등 경제 이슈와 인종갈등 등 사회 문제, 이슬람국가(IS) 등 테러 대응을 놓고 열띤 공방전을 벌였다. 두 후보가 일자리·통상 등 경제와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며 토론 내내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클린턴이 현안들을 꼼꼼히 준비해 토론을 지배한 반면 트럼프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그쳐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트럼프는 안보정책에 대해 “한국·일본·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제대로 비용을 내지 않았다” “북핵 문제를 다루는 데 중국이 북한과 협상해야 한다”며 한반도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 반면 클린턴은 “동맹에 대한 상호방위조약을 지킬 것”이라고 맞섰다. 두 후보는 트럼프의 납세내역 미공개, 클린턴의 e메일 스캔들 등 상대방의 약점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이 오가면서 토론이 과열로 치닫기도 했다.
CNN방송은 TV토론 직후 실시한 시청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한 반면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응답은 27%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클린턴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보다 훨씬 나았다”며 “트럼프는 이번 토론에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두 후보의 2차 토론은 다음달 9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대, 3차 토론은 다음달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주립대에서 각각 열린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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