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법원행정처가 펴낸 ‘2016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10만9,153쌍 가운데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이혼이 3만2,626쌍(29.9%)으로 가장 많았다. 신혼인 동거기간이 4년 이내인 경우가 2만4,666쌍(22.6%)으로 뒤를 이었다.
황혼이혼의 비율은 지난 2011년 이후 계속 늘고 있다. 2011년도에는 전체 이혼부부 가운데 20년 이상 함께 산 부부의 비율이 24.8%였지만 2012년 26.4%에 이어 2013년 28%를 넘어선 후 지난해에는 30%에 육박했다. 반면 4년 이내 부부의 비율은 2011년 26.8%에서 지난해 22.6%까지 낮아졌다. 이에 2011년까지는 신혼이혼의 비율이 가장 높았지만 2012년부터는 황혼이혼이 전 기간을 통틀어 가장 높다. 이혼한 부부 중 미성년 자녀 수를 보면 자녀가 없는 경우가 51.3%로 전년(50.4%)에 이어 지난해에도 절반을 넘어섰다. 자녀가 1명인 경우는 25.6%이며 2명은 19.6%, 3명 이상은 3.5%였다.
‘무자녀 이혼’ 비율은 2010년 46%에서 해마다 높아져 2013년 48.7%로 올랐고 2014년에 50.4%를 기록해 처음으로 전체 이혼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5만406건(46.2%)으로 가장 많았다. 경제 문제로 갈라선 부부는 1만2,126건(11.1%)이었다. 배우자 부정이 8,016건(7.3%), 가족 간 불화가 8,017건(7.3%)이었다. 정신적·육체적 학대로 인한 이혼도 4,172건(3.8%)에 이르렀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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