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계열사 고혈 쥐어짜는 ‘갑질’ 심각

코레일이 계열사로부터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하는 등 계열사의 고혈을 쥐어짜는 갑질을 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 민주당 안호영 의원은 29일 코레일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코레일이 코레일 유통 등 5개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구내영업료, 브랜드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매년 수백억원의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코레일은 2015년 5개 계열사로부터 배당금 77억원, 구내영업료 595억원, 브랜드사용료 53억원 등 총 725억원을 거둬들였다. 2010년부터 6년동안 배당금 362억원, 구내영업료 2,508억원, 브랜드사용료 253억원 등 총 3,122억원을 받았다.

안 의원은 “코레일이 ‘코레일’과 KTX‘라는 브랜드를 활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계열사들에게 연 53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징수하는 것을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갑질’에 해당한다”며 “영업실적에 따라 배당금, 구내영업료 등을 지급하고 있음에도 브랜드사용료를 별도로 징수하는 것은 계열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지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열사중 매출이 가장 많은 코레일유통의 경우 지난 2013년 매출액의 11.5%를 구내영업료로 납부했으나 2014년 그룹기여수익 달성도 항목이 신설되면서 매출액의 14.8%로 구내영업료가 인상됐고 그결과 2013년 382억원이던 구내영업료가 2014년 511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로인해 순이익은 2013년 179억원에서 2014년 63억원으로 116억원이나 급감했다.

안 의원은 “코레일은 배당금과 구내영업료 납부수준을 계열사의 경영실적에 맞춰 적절하게 인하 조정하고 브랜드사용료 징수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며 “코레일과 계열사가 상생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